달리는 조사관, 한국적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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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우 맥스비아 작가가 있어서 다행이야.6개월 간의 여행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행 물건 중 하나는크레마 전자책 리더기. 이거 이거 어디서 잃어버리면 외국에서는 살 수도 없기에휴대폰보다 더 중하다. 그런데 국내 전자책 리더기는아마존 킨들만큼 인기를 누리지 못한 까닭에읽고 싶은 전자책들이 많이 나와있지않다. (사회과학, 인문분야 책들은 잘 나갈 경우에만 전자책이 나온다. ㅠ.ㅠ 그나마신간은 전자책을 출간하는 비율이 높아지고있지만.) 그래서 불혹의 나이에청소년 때도 안 읽었던세계문학전집을 다운받아서 읽고 있는데 맥스비아 교양이 없다 보니 아주 수능 언어영역 지문 읽는 짝으로책을 읽게 됐다. 톨스토이, 불가꼬프, 도스또예프스키 등 러시아 문학부터 시작했는데, 하루 50장 할당제를 적용해 숙제하듯이 읽어나가고 있다. (죄송해요, 문학의 거장님들, 어쩌겠수.) 교과서 컨텐츠만 들어있는전자책 리더기를 멀리하고 게임기처럼 재미난휴대폰 페북으로만 쏠리는 마음을 돌리고자다운받은 책이 송시우 작가의 ;은 21세기 초의 한국 범죄사의 간략한 스크랩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책 318쪽)예를 들어 이런 사건들. 맥스비아 "명예훼손은 형법상 반의사불법죄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의 정도가 아무리 커도 처벌할 수 없다. 검찰은 강윤오의 ‘쥐잡기 게임’을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수사하면서 대통령에게 강윤오의 처벌을 원하는지 여부를 물어봤을까?"(전자책 2쪽) 대통령 명예훼손죄로 걸려 민간인 사찰을 당하다가 자살한 강윤오가 만든게임의 제목이 바로 '쥐잡기'다. 벽에 '쥐박이' 그려넣었다고 기소당했던 한국적 상황이여념 없이 들어있다. 그리고 경찰의 테이저 건 오발로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을 통해 쌍용차 노조 진압 맥스비아 때 노조원 얼굴에 쏘기도 했던테이저 건이 얼마나 위험한 무기인지도 넌지시 암시한다.그렇다고 모든 진실이 진보의 선을 따라 명쾌하고깔끔하게갈리지도 않는다. 조사관 윤서는 가난하고 못 배우고 모자란사람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돈도 받지 않고 몸 바쳐 일하는 변호사가 '날조'한 사건을 놓고"진실이라는 게 생각만큼 단순하지가 않죠?" (전자책 279쪽)라고 말한다. 그녀가 그 사건의 당사자인 순구에게 건넨 말은 "변호사님께순구 씨의 선택을 말해요. 선택하고, 선택한 대로 하세요."이다. 가난하고 맥스비아 못 배우고 모자란 당사자에게서진실을 찾고그 진실을 감당할 책임을 요구한다. 작가는 마음이 동하고쉬운 길인동정과 시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권을존중하는 일의 지난한경로를 그렇게 제시한다.송시우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인간의 동등한 권리라는 것은 유니콘과 같아서, 세속의 인간이 부단히 다투어 추구해야 하는 이상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다툼의 과정에서 여러 가지가 충돌하기 마련이고, 여기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며 범죄 사건과도 연관 지을 수 있겠다 맥스비아 싶었습니다."라고 인권위 이야기를전면에 내세운 이유를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흑백의 단순한 논리로 따질 수 없는,세속의 인간이 부단히 다투어 추구해야 하는 인간의 동등한 권리를 세심하고 미스터리하게 다룬다.    사족!여자 조사관 윤서 캐릭터 완전 좋았다!남자 조사관들은 인간적으로 찌질하고 못난 면이 솔솔드러나는반면여자 조사관들은 아토피와 헤파토포비아라는 본인이 어찌할수 없는 결점을 안고 있을지언정 조사관으로서 유능하고 착실하고 자성할 줄 아는,매력적인 인간으로느껴진다. "그냥 같이 밤새 얘기하실래요? 뭐, 맥스비아 출장비도 아낄 겸"이라며지방 출장차 머무는 여관에서 여자 상사조사관을 성적으로 내려 찍으려는남자 조사관에게 평소 소심하고 조용하던 윤서의 불호령이 떨어진다."뭐라고 했니, 너? 방금 하신 말씀이 직장 내 성희롱인 거 아시죠? 한번 말한 거 두 번 못할 이유가 없죠? 비겁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잡아뗄 참이야? 어? 해봐. 한 번 더 쪼개봐, 새끼야!" (ㅋㅋ 언니, 매드맥스 급이야 ㅋㅋㅋ)"머릿 속에서 네가 뭔 맥스비아 생각을 하든 난 관심 없어! 머릿속에서 여자를 얼마나 무시하건 추행하건 강간하건 난 모르는 일이야! 하지만 생각나는 대로 다 말하지 말라고! 그런 말! 말! 말! 하지마! 표현하지 마! 닥쳐! 닥치고 살아!" 아, 이렇게 박력 터지는여자 조사관이라니, 짝짝짝. 이런 대사들 혐오 발언 일삼는 나쁜 사람들에게 직격으로하는 말이죠? 표현하지 마, 닥쳐, 닥치고 살아!! 아, 씨헌타.암튼 이제 다시 세계문학전집 러시아 편으로 돌아갈 시간. 맥스비아 다른 분들은 고전을 어떻게 읽는지모르겠구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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