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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하이퍼블릭 앞 '록갈비' 맛집 추천! 갈비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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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ngela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3회   작성일Date 25-05-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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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수원하이퍼블릭 초, 이제는 미국에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온지가 어느덧 1년을 넘어가고 있었다. 술자리에서 소주 2병은 꼭 먹어야 하는 나의 20년 지기이자, 길치 친구 K(권모 군)가 2023년 8월 말 아들 '넷'을 포함한 대가족을 이끌고 게르만족의 이동에 버금가는 미국 이민을 하고서부터다. ​K가 이민 가기 몇해 전에 Y(양모 군)와 함께 셋만의 모임을 만들었고, 마음 맞는 우리들은 자주 어울렸다. 이민으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카톡으로 공간과 시차를 뛰어넘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대라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카톡, 보이스톡을 했다. 사실 이 친구가 한국에 있을 때도 그 정도로 자주 연락하지는 않았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물리적 거리가 반대로 심리적인 간격을 좁혀 줄 때도 있다.​나와 Y 두 사람 모두 사이판, 괌과 같은 미국령에만 가봤고, 정작 미 본토를 밟아본 적이 없었기에 더 늦기 전에, 이참에 우리도 한번 미국 땅을 밟아보자고 했다. 하지만 쳇바퀴 돌듯 업무로 쫓기는 일상을 탈출하여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막상 미국 여행 이야기가 나오면 구체적인 일정은 못 잡고 막연히 2025년 가을쯤 어떻겠냐며 서로 대충 얼버무렸다. K의 바람대로 2025년 4월에 미국을 가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K에게는 차마 이런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이번 미국행의 결정적인 계기는 2025년 1월 중순의 어느 날 K가 술에 취해서 외로워서 죽겠다며 카톡에다 거친 표현까지 쓴 사건이었다. 그때까지 그런 일은 처음이라 Y와 내가 받은 충격이 컸다. 마침내 ‘저 친구를 더 이상 내버려두면 큰일 나겠다. 빨리 한번 가봐야겠다.라며 중대 결단을 내렸다. 이때 우리의 또 다른 절친 P(박모 군)가 구원 투수(막상 미국 여행을 가보니 사실은 미국에서 우리 여정을 이끈 선발 투수였다. 실제 야구선수 출신이기도 하다.)로 합류하면서 3인방의 미국행은 급물살을 탔다. 2025년 2월, Y, P와 해남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셋이 함께 이동하는 차 안에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미국 여행 계획에 대해 논의했는데, 그냥 이참에 비행기표부터 끊고 보자고 했다. 스카이스캐너로 4월 초순의 항공편 조회를 하고 각자 일정을 체크하니, 4월 2일 출발하여 4월 15일 돌아오는 인천-라스베가스 간 대한항공 직항 편이 적합해 보였다. 일수로 따지면 14일이지만, 미국으로 출발은 밤 9시고 한국 도착은 새벽 5시쯤이라 앞뒤로 이틀은 사실상 여행 일수에서 제외해도 되고, 중간에 주말도 두 번이 끼어서 그나마 업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스케줄이었다. 수원하이퍼블릭 그렇다고 10시간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난생처음 미국에 가는 것인데 며칠 만에 돌아올 수 없는 것 아닌가. 이렇게 급조하여 다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나니, 겨우 여행 계획의 첫 단추를 꿴 것인데 벌써 미국에 간 듯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 후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생각해 보면 그야말로 큰 착각이었다. 자본주의의 총화, 천조국인 미국은 어리숙한 우리를 그리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여행 일정과 항공편을 정했으니 숙소를 알아봐야 했고, 비자와 국제운전면허증도 발급받아야 했다. 숙소는 K가 본인이 살고 있는 핸더슨 지역이 주거 환경이 좋다면서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몇 군데를 추천했다. 그런데 한동안 바쁜 탓에 넋 놓고 있다가 3월 중순이 지나서야 에어비앤비에 다시 들어가 보니 예약하려고 했던 곳이 리스트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닌가. 급한 마음에 에어비앤비로 다른 집을 알아보니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가까운 집이 보여 예약 신청을 했는데, 이것은 덜컥 바로 예약과 결제까지 돼 버렸다. 어쨌거나 지도상으로는 시내도 가깝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만족하며 한숨을 돌리던 찰나 K와 연락이 닿았는데 무서운 동네로 숙소를 잘못 예약했다는 것이 아닌가. 하필 이 무렵 그랜드캐년에서 라스베가스로 운전하여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 관광객 3명이 열흘째 실종 사태라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우리의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예약을 완전히 물리는 방법을 모색해 봤으나, 위약금으로 공제되는 금액이 커서 여의치 않았다. 결국 예약 일수를 절반 정도로 줄이고, 남은 날은 K가 살고 있는 핸더슨에 집을 다시 구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체크인하는 날짜를 잘못 정한 사실도 발견되었다. 라스베가스 시간은 한국보다 16시간 늦기 때문에 우리가 4월 2일 밤 9시에 출발하면 현지에 도착해도(예상 비행시간 10시간 20분) 같은 날인 4월 2일 오후 4시 20분이 될 것인데, 한국 시간만 생각하고 숙소를 4월 3일부터 예약한 것이었다(시차에 대한 착오를 줄이려면 출발지는 출발지 시간, 도착지는 도착지 시간으로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항공권을 보면 이와 같이 표시되어 있다). 결국 최초 예약한 집(1번 집)은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예약이었으나, 4월 2일부터 8일까지로 줄이고, 두 번째 집(2번 집)을 예약하여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묵기로 했다. 이런 계획으로 2번 집부터 먼저 예약을 완료했는데, 그 후에야 1번 집 주인으로부터 답변 온 것이 예약을 4월 3일-12일에서 4월 2일-8일로 변경할 경우 숙박일수가 줄어들지만 숙박비 환불은커녕 오히려 92달러를 더 내야 하며, 그것이 에어비앤비 규정이라는 것이었다. 정말 어처구니가 수원하이퍼블릭 없었는데, 시골 촌놈 서울 오면 코 베어간다는데 딱 그것 아닌가. 다만 4월 3일-13일의 일정을 4월 2일-12일로 변경하더라도 추가 요금은 없다고 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1번 집 예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2번 집 또한 이미 예약이 돼 버렸고, 페널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졸지에 4월 8일부터 13일까지는 2개의 숙소를 갖게 된 것이다(에어비앤비 예약을 할 때는 취소 시 위약금에 따른 등급이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더 이상 어쩔 도리도 없고, 다행히 4월 초는 비수기라 예약된 숙소들이 성수기 대비 반값도 안될 정도로 상당히 저렴한 편이라 그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인간인 이상 사소한 실수는 있기 마련이고, 모든 준비가 완벽할 수는 없다. 한껏 부풀어 오른 우리의 미국 여행에 대한 기대를 겨우 이런 일로 망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로써 여행 전의 큰 고비 하나는 넘겼다고 생각했다.​그 외에 준비는 착착 진행되어 갔다. 미국 관광비자(ESTA)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하고, 수수료를 납부하니 곧 승인이 났다. 국제운전면허증도 강남면허시험장에 가니 즉시 발급됐다. 웬만한 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환전은 조금만 했고,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여행자 보험도 가입했다. 미국에서 일정은 K가 대략 잡아주는 바에 따르기로 했는데(그 후의 진행 경과를 보면 K가 잡아주는 일정대로 안 했다가 잘못된 게 많아서 야단을 여러 번 맞았다), 라스베가스 시내 관광을 하고, 라스베가스의 유명 쇼를 보기로 했고, 골프도 두세 번 치기로 했다. 골프 예약은 현지에서도 가능하다고 했는데, Y가 탁월한 부킹 능력을 발휘하여 퍼시픽 링크를 통해 주말에 프라이빗 골프장을 잡았다. 중간에 LA에도 하루 이틀 정도 다녀오기로 했고, 그랜드캐년은 귀국 무렵에 가기로 했다. K가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관계로 넷이 함께 해야 하는 골프나 그랜드캐년 관광 일정은 주말에 잡아야 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4월 초까지는 좀 쌀쌀할 것 같았는데, K는 반팔티를 입고 돌아다니면 된다고 하여 옷을 어떻게 준비해 가야 할지도 헷갈렸다. 얇은 옷을 주로 챙겨갔는데 현지에 가보니 4월 첫 주는 더워지기 직전의 환절기라 상당히 추웠고, 둘째 주부터는 기온이 급상승하여 낮으로는 기온이 30도를 넘어갔다.3월에 업무와 각종 모임이 많았는데,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출발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다 드디어 D-데이인 4월 2일이 됐다. 아침 일찍 둘째를 등교시키고, 회사에서 오전에 미팅을 하는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거의 2주라는 장기 부재를 수원하이퍼블릭 생각하니 설렘과 불안이 교차했다. 전날 잠까지 뒤척여서 멍한 상태였다. 오후 4시 30분경에 P가 카니발로 Y를 먼저 태우고 우리 집으로 왔다. 짐을 싣고 차가 출발하는데 잠시 동안은 몸은 가고 있으면서 마음은 뒤에 남아 '어어. 진짜 가는 건가,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하는 심리적 교란 상태에 빠졌다. 단 보름을 떠나는데도 이 정도니, 몇 해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바라던 바를 실행한 것이긴 하지만, 온 가족을 데리고 돌아올 기약 없이 미국으로 떠난 K의 당시 마음은 어땠을까. ​수요일이라 공항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았고, 오후 시간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한산해서 어느 때보다 더 빨리 출국 수속이 진행되었다. 면세점에서 K에게 줄 담배, 소주를 사고, 라운지에 가서 와인에 맥주까지 곁들여서 거하게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탑승 케이트로 갔다. 라스베가스행 대한항공 KE005편은 정시인 9시에 출발했는데, 그 거대하고 무거운 비행기가 속도를 높이다가 지면에서 이격(take off)하던 순간의 느낌이 생생하다. 좌석 앞 스크린으로 비행 정보를 확인하니 비행기는 이륙과 동시에 남하하였다가 동쪽으로 선회하여 수원, 원주, 강릉을 지나 일본 열도 북부를 가로지르며 태평양으로 날아갔다. 5시간 정도 지나니 좀이 쑤시고 인내심의 한계가 느껴졌지만, 비몽사몽의 상태로 두 번의 기내식을 먹고 나니 비행기는 어느덧 미 대륙 서부 해안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혹자는 해외여행을 출발하면서 먹는 기내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 했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라운지에서 과식을 하고 10시간 동안 가둬져 그 자리에서 다시 두 끼를 먹으니 마치 사육당하는 느낌이었다. ​고도는 최고 37,000피트(11.27킬로) 상공까지 올라갔고, 속도는 최고 시속 11,000킬로에 육박했다. 예정 소요시간은 10시간 20분이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보다는 덜 걸렸다. 라스베가스는 사막 지역인 네바다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착륙하는 과정에서 지형을 보니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였다. 인천공항을 비롯해서 해안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항은 거의 해발 0미터에서 착륙하게 되는데, 라스베가스 공항은 착륙하면서도 고도가 여전히 높아 의아했으나, 해발 600미터의 고지대에 도시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비행기는 4월 2일 밤 9시에 출발했음에도 16시간의 시차로 인해 시간을 거슬러 4월 2일 오후 4시 무렵 드디어 라스베가스 '해리 리드 공항'에 육중한 몸체를 떨어뜨리며 유연하게 착륙했다. ​입국 심사 과정에서도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 미국 입국 심사가 까다로워졌다고 하여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입국심사관은 예상과 달리 ‘포 트레블? 호텔?’ 과 같은 답을 알려주는 간단한 질문을 하고 여권에 수원하이퍼블릭 도장을 찍어주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짐까지 찾은 후 마중 나와 기다리던 K와 드디어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었다. 그동안 바라던 미래는 현실이 되었고, 그 현재는 언젠가 또 아득한 추억이 될 것이다. 공항 입국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함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K의 차는 깨끗한 흰색 카니발이었는데 우리가 여행 오기 불과 몇 주 전에 새로 뽑았다고 했다. 우리 여행자들은 있던 곳을 떠나고, 낯선 곳에 가는 것에 대한 기대의 시간을 보냈지만, K는 머무르는 자로써 여행자들을 맞이하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것이었다. 큰 내색도 없이 많은 준비를 하며.공항을 빠져나가 곧바로 라스베가스 시내로 향했는데, '스트립(Strip)'이라고 불리는 라스베가스 시가지는 공항에서 불과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부터 '스트라토스피어 호텔'까지 양편에 호텔이 즐비한 6.8킬로미터의 거리를 라스베가스 스트립이라고 한다.). 차창으로 멀리 내다보이는 거대한 바위산과 도시의 원 바탕인 사막의 풍광이 '여기는 미국이야'하고 외치는 듯 생경했다. 라스베가스 웰컴 싸인K가 스트립으로 들어가기 전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가 적힌 웰컴 싸인 표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라스베가스에 오는 여행객의 필수 코스라고 해서 그 또한 빠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 관광가이드 자격까지 취득한 K의 라스베가스 역사에 대한 유창한 설명을 들으면서 스트립을 지나쳐 스트립 거리가 형성되기 전에는 라스베가스 최대의 번화가였다는 ‘프리몬트 스트리트(Fremont Street)’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 연주자 등 길거리 공연자들이 많았고, 아치형 천장돔에는 우리나라 기업인 LG에서 만들었다는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변 건물에 들어가 보니 의 도시답게 온통 현란한 겜블 스크린이 가득 차 있었다. 프리몬트 스트리트시간이 늦어 프리몬트 스트리트는 간단히 둘러보고 베트남 쌀국수집으로 이동해서 요기를 하고,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1번 집)에 체크인을 한 후 여장을 풀었다. 우리 숙소는 연립주택 같은 건물로 1층에 거실과 주방이, 2층에 침실 2개가 있는 복층 구조였는데, K로부터 무서운 동네라고 들은 탓에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인지 첫 느낌은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스트립에서 불과 10여 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라 우버 택시를 이용하여 시내로 나다니기에 편리한 이점도 있었다. K가 갖고 온 캔맥주를 마시면서 첫날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는데, 장시간 비행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얼떨떨함과 시차 때문에 쉽사리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미시시피 애브뉴 에이비앤비 1번 집여행 2일차인 현지 시간 4월 3일에는 오전 10시쯤에야 활동을 시작했다. 아침은 한국에서 가져온 밀키트와(김치찌개, 청국장, 수원하이퍼블릭 육개장 등), 김치, 김, 햇반 등으로 P가 진수성찬을 차려 주었다. P 셰프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본식 수타우동집을 운영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요리에 관심도 많고 솜씨도 훌륭하다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에어비앤비 숙소의 열약한 조리기구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 등 각종 고난도의 요리를 해서 여행 기간 동안 동반자들의 미각을 돋우고, 행복 지수를 높여 준 P 셰프에게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 하나의 발견은 Y가 매우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꼭 챙겨 먹는다는 것이었는데, 늦게까지 과음을 해도 아침 7시에 라면을 먹던가, 미국에 왔으니 '1일 1스테이크'를 해야 한다면서 조식으로 스테이크를 구워 먹기도 했다. Y의 놀라운 소화력에 대해 찬사를 표한다. 워낙 건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부러울 따름이다. 윈(Wynn) 호텔오전 11시쯤 우버 택시를 불러 스트립에 위치한 '윈 호텔'이라는 곳으로 갔다. 윈 호텔은 스트립의 상징과 같은 건물인데,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라스베가스 최고의 권력자인 '스티브 윈(Steve Wynn)'의 이름을 딴 호텔이다. 윈 호텔 맞은편으로 윈 호텔과 마찬가지로 황금색 외형을 띈 트럼프 호텔도 있는데, 윈 호텔보다는 규모가 좀 작고, K에 따르면 스티브 윈의 견제를 받아 도 없다고 한다. 오전이라 호텔은 한산했는데, 따로 쇼핑은 안 할 거라 명품 매장과 를 지나쳐 나와 근처 베네시안 호텔로 이동했다.베네시안 호텔베네시안 호텔은 베네치아를 컨셉으로 하는 화려한 호텔인데 곤돌라를 타고 호텔 실내외로 투어도 할 수 있었다. 직접 타보지는 않았지만 지나면서 보니 사공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실내로도 베네치아를 본 뜬 '그랜더 캐널'쇼핑 거리가 있는데 인공 하늘에 가로등까지 설치해 놓았다. 다만 내부는 규모가 아기자기한 정도였고, 주변으로 식당이 많았다. 이곳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핫한 멕시칸 프랜차이즈라는 치폴레(Chipotle)의 부리토볼을 점심으로 먹었다. 그리고 분수쇼가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로 걸어가서 만 잠시 둘러보고, 우버 택시로 숙소에 돌아왔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는 밤에 보는 게 좋다고 해서 다시 와보기로 했는데, 차일피일하다 보니 결국 돌아오는 날에야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겨우 볼 수 있었다. 인앤아웃 버거오후에는 여독이 풀리지 않아 숙소해서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다가 퇴근 후에 온 K와 함께 '인앤아웃 버거'에서 8시쯤 늦은 저녁을 먹었는데, 저렴하면서 맛도 있어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역시 버거의 천국인지라 다양한 버거가 있었는데, 그 후로 쉑쉑 버거, 맥도널드 버거, 골프장 그늘집에서 파는 수제버거를 먹어 보았지만, 그중에 골프장 수제버거가 가장 육즙이 풍성하고 맛있었다. 파이브가이즈나 수원하이퍼블릭 버거킹, 비싸다는 고든 램지 버거도 괜찮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월마트도 가서 가서 장을 봤는데, 육식의 천국답게 고깃값이 저렴했다. 스테이크용의 두꺼운 립아이 소고기를 잔뜩 사들고 와서 냉장고를 채웠다. 이번에 미국 여행을 통해서 ‘우버 택시’라는 교통수단을 처음으로 접했는데, 휴대폰 앱으로 출발과 도착지를 지정하고 결재까지 했기 때문에 따로 말로 기사와 의사소통하지 않아도 되고, 호출하면 대체로 금방 오기 때문에 아주 편리했다. 기사는 우버 회사에 본인의 차를 우버 회사에 등록하고 앱을 통한 우버의 중개로 영업하고 수수료를 내는 시스템이었다. 주의할 점은 호텔이 있는 시내의 경우 아무 곳에서나 탑승할 수는 없고, 호텔에서 따로 지정한 장소에서만 탑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피어다음 날인 여행 3일차 현지시간 4월 4일(금요일)에는 라스베가스의 최근 명물인 스피어(SPHERE)를 관람했다. 스피어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체 모양 건축물로, 외벽에는 하키 공 크기의 LED 약 120만 개를 설치해서 영상을 상영하고, 내부 공연장은 9층으로 2만여 명 수용이 가능하다는데, 15,000㎡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스피어 건축 비용은 무려 3조원 가까이 들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외벽 스크린이 이모지의 다양한 표정들을 짓기도 한다는 것인데, 멀리서 보면 캐릭터가 매우 귀엽다. 이 캐릭터는 주변에 전철이나 비행기가 지나갈 경우 눈을 깜빡이며 그쪽을 쳐다보기도 한다. 지금은 ‘지구에서 온 엽서’라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어서 관람할 수 있었는데, 이미 한국에서도 아르떼 등 비슷한 영상 콘텐츠를 경험했기 때문에 공연 내용이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공연장 좌석 상단에 앉아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거의 수직 절벽에 앉은 느낌이었고, 외부에서 본 건축물의 규모도 압도적으로 컸다. 입장료도 매우 비싸서 가성비는 떨어졌지만, 결론적으로 가보기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저녁 무렵에는 라스베가스 노스 프리미엄 쇼핑몰에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그곳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한국의 파주 아울렛이나 여주 아울렛에 비하면 쇼핑몰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데저트 파인 골프장4월 5일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말이었다. 오후에 넷이서 라운딩을 하고 저녁에는 숙소에서 만찬을 하기로 했다. 토요일은 ‘데저트 파인’, 일요일은 ‘발리 하이’ 골프장을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첫날 골프장은 퍼블릭이고, 둘째 날은 프라이빗이었다. 데저트 파인은 사막 지형의 특성을 잘 반영한 골프장이었다. 그러나 가깝기는 했지만, 코스 길이가 짧고, 페어웨이나 그린 상태도 그리 상태가 좋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캐디 플레이로 2인승 카트를 직접 운전하여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 있었고, 앞뒤로 쫓기지 않아 여유가 수원하이퍼블릭 있었다. 골프장 컨디션과 상관없이 넷이서 처음 함께 하는 라운딩이라 유쾌했다. 저녁은 월마트에서 사 온 립아이로 P 셰프가 스테이크를 맛나게 굽고, K가 회사에서 갖고 온 대형 참치 머리로 직접 사시미를 뜬 참치회도 먹었다. K의 큰아들이 선물로 보낸 ‘조니워커 블루’ 위스키도 반주로 곁들였다. 이날 K는 '오늘은 먹고 죽자'라고 작정한 공격적인 컨셉이었는데, 양주 한 병을 금방 해치우고, 한국에서 사 온 팩 소주 10병과 함께 맥주도 섞어 먹다 보니 만취해서, 막판에는 전원이 의식을 상실했다. K는 이날 미국에 온 이래 가장 많은 술을 먹었다고 한다.발리하이 골프장다음 날인 일요일 골프장 부킹 시간은 오전 10시 50분경이었는데, 눈을 뜨고 보니 10시가 넘었다. 다행히 골프장이 공항과 만달레이 베이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차로 10여 분 정도 거리의 지척이라,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고 뛰쳐나와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출전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악이었지만 ‘발리하이’ 골프장의 코스는 야자수와 모래 벙커, 해저드를 환상적으로 조합한 한편의 작품이었다. 이날은 날씨도 뜨거워지고 있어서 기온도 섭씨 30도에 육박하고 있었는데, 골프를 마칠 무렵에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됐다.발리하이 골프장돌아와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은 일요일 오후였지만, 한국은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무렵이었다. 시차가 16시간이니 라스베가스 현지 기준으로는 밤낮을 바꾸고 4시간을 더하면 한국시간이고, 한국에서는 마찬가지로 밤낮을 바꾸고 4시간을 빼면 라스베가스 시간이다. 그래서 라스베가스에서 오후 5시면 한국에서는 업무를 시작하는 9시 정도가 되고, 한국에서 일반적인 퇴근시간인 6시면 라스베가스에서는 새벽 2시가 된다. 이번 미국 여행이 매우 장기라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일일이 미국에 다녀온다고 알리지 않았다. 급한 일은 미국에서 처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내 업무 특성상 불시에 연락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라스베가스 시간 기준으로 저녁 무렵인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았고, 그 후로도 좀 뒤척이다 보면 새벽 3-4시가 되어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 다음 날은 또 9시나 10시쯤에는 일어나서 현지 일정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피곤한 일상이 연속되었다. 역시 여행은 긴장감과 체력으로 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애매하게 시차 적응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니 또다시 시차 적응을 할 수 없었다. 저녁 8시만 되면 졸음이 쏟아졌는데, 따지고 보니 그 시간이 내가 미국에서 보통 잠들었던 새벽 4시였던 것이다.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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